퍼팅-거리감
퍼팅-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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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제까지 한 퍼팅 중 제일 기억나는 펏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데 아마 골프 시작하고 5~6개월 지났을 때로 기억합니다. 오른쪽으로 30도정도 흐르는 약 1.5미터 정도의 슬라이스 퍼팅을 남겨놓게 됐습니다.
‘약 1미터 떨어진 중간목표까지 볼을 보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흘러 홀쪽으로 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퍼팅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같으면 헤드 스피드를 이용해 가볍게 밀어주면 되는 퍼팅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엉뚱하게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중간 목표지점을 향하고 있어야할 퍼터 헤드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홀쪽으로 볼을 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필자 머리도 홀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긴장감과 경험의 미숙으로 생각과 행동이 전혀 다르게 나타난 것입니다.
당시 동반자들과 케디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아직도 그때를 기억하는 것을 보면 필자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어찌됐던 아직도 퍼팅은 필자에게 어려운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경험에 의하면 우리 주말 골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거리감인 것 같습니다. 퍼팅을 하다 보면 방향은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방향이 틀려도 거리만 맞으면 홀 주변 1미터 좌?우로 투 펏에 넣기에 큰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리감을 잃게 되면 1~2미터의 문제가 아닙니다. 홀로부터 2미터이상 못 미친 상태에서 투 펏에 성공하기엔 많은 심리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훅이나 슬라이스 라이에서도 중간지점을 정확히 봤더라도 홀과의 거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볼이 흐르게 됩니다.
이런 거리감은 골퍼의 연습을 통한 감각으로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의 느낌으로 볼을 밀어주면 저 지점부터 볼의 스피드가 떨어져 라이대로 흐르면서 홀쪽으로 가겠지’하는 감을 가지고 있어야 재대로 된 퍼팅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감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5~6미터이상 되는 거리에서 감이 안 잡히시는 분은 백 스윙의 크기로 감을 잡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헤드가 오른발 엄지까지 오면 7미터, 새끼 발가락까지 백을 하면 9미터, 20미터 이상은 웨지로 어프로치하는 기분으로 자연스럽게 백을 하면 됩니다. ‘이 정도까지 헤드를 빼면 30미터가 갔지’하는 감을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리감이 오지 않을 때 사용하기에 요긴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거리감이 어느정도 잡히면 둘째는 그린의 라이를 정확히 잘 읽어야 합니다.

끝에서 오른쪽으로 흐를 것으로 생각해 왼쪽 한컵을 보고 퍼팅을 했는데 그냥 지나쳐 버디를 놓치는 경우가 라운딩 당 서너 번은 넘을 겁니다.
먼저 세컨을 하고 그린에 오르기 전에 전체적인 지형을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산을 깎아 만들었기 때문에 고?저의 차이가 뚜렷한 편입니다. 그린 중 산쪽으로 있는 부분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헤져드 쪽으로 붙어있는 그린면은 상대적으로 낮아 볼이 흐르는 방향이 되겠죠.   
이런 전체적인 그린의 지형을 머리 속에 두고 볼의 위치를 확인해 구체적인 라이는 살피는 것이 다음입니다. 그리고 퍼팅을 하기전에 꼭 반대편에 가서 처음 봤던 라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대에서 본 라이는 전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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