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서울 성수동을 북적이게 했던 '블루보틀커피코리아'(블루보틀)가 서울 삼청동에서도 '블루보틀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블루보틀은 5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북촌로5길)에 한국 2호점인 '삼청 카페'를 열었다. 성수동에 1호점을 연지 두 달 만이다.
삼청 카페 개장 첫 날.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의 명성에 걸맞게 개장(오전 10시)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블루보틀 직원들은 무더위에도 꿋꿋이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물을 나눠줬다.
블루보틀은 주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가게마다 건축, 인테리어 스타일을 달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청 카페는 지난 5월 문을 연 1호점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1호점은 성수동이 과거 창고나 공장이 밀집됐던 곳임을 고려해 '공장형'으로 꾸몄다.
삼청 카페는 국립현대미술관, 경복궁, 창덕궁 등이 밀집해 있는 주변 분위기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모던한 외관을 뽐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과 어울리도록 3층짜리 카페 외관을 회색으로 칠했다.
삼청 카페는 매일 성수점에서 볶은 원두가 배달된다. 1층에 들어서면 원두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 1층 입구 바로 옆에는 기념상품(굿즈)을 전시했고, 가운데는 볶은 원두를 늘어놨다.
2층은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삼청동 한옥들을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베이지색 바닥에 둥근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밝고 편안한 느낌을 냈다.
3층은 작은 테라스 공간과 함께, 바(Bar) 바로 앞에 앉을 수 있도록 꾸몄다. 바 뒤로는 멀리 인왕산과 경복궁 근정전이 보이도록 창을 냈다.
삼청 카페는 전반적으로 손님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층별로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청 카페를 찾은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삼청동은 블루보틀의 장인정신과 잘 어울리는 곳"이라며 "삼청동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블루보틀 본연의 임무에 맞게 손님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