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쇼크' 우려에···주가 성장판 닫힌 이마트
'적자쇼크' 우려에···주가 성장판 닫힌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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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적자 전망 등장···주가 연고점比 30%↓ '상장 후 최저'
"어려운 영업환경···실적 모멘텀 확인까지 주가 반등 제한 "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 국면으로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털업계 대장격인 네이버에 이어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마저 분기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부각하자 주가도 상장 후 가장 낮은 수준을 터치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장 대비 2000원(1.41%) 떨어진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0만원을 넘보던 올해 초와 비교해 30% 가까이 빠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3만8500원을 터치,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래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마트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네이버)
이마트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네이버)

분기 연속 기록될 어닝쇼크 우려가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리는 모습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이마트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3억원)과 비교해 43.3% 감소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앞서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6%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는 이보다 더 뒷걸음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70% 급감한 16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사상 첫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이마트는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박종대 연구원은 "트레이더스 호조에도 오프라인 할인점 기존점이 역성장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전문점의 영업손실 규모가 구조조정 영향으로 220억원까지 확대되면서 감익 폭을 증가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3월부터 합병 신설법인 SSG닷컴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열사별로는 신세계푸드와 조선호텔이 각각 최저임금 상승과 신규 호텔 레스케이프 영향으로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 증가는 추가적인 실적 불확실성 요인이다.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이라,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높다.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자료=에프엔가이드)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자료=에프엔가이드)

하이투자증권 역시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5.3% 급감한 18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환경에서 SSG닷컴의 마케팅비용과 종합부동산세 증가까지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실적은 올해 최저치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4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하락세인 주가를 부양할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 이내 상승폭을 반납해 나가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저조한 실적 전망이 주가 상승 탄력을 차단하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어려운 영업환경에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지속했던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오프라인 기존점 하락은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크고, 온라인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면서, 상품마진율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선 올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존점포 매출액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실현 가능하다는 게 남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현재 경기 상황과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촉행사를 고려할 경우 하반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이 예상되며,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기까지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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