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적부진에 주가 '추락'···현대해상 탈출구는?
손보업계 실적부진에 주가 '추락'···현대해상 탈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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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
현대해상, 인보험 신계약도 주춤···5월 3위 탈환
(사진=현대해상)
광화문에 위치한 현대해상 본사. (사진=현대해상)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국내 2위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지속적인 실적부진으로 올 상반기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정 수준의 사업비를 지출하면서 점유율 하락을 만회하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해상은 전일보다 3.75% 하락한 2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3만9700원과 비교하면 32%나 하락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주가 하락률이 2%(1월 2일 종가 26만4500, 7월 3일 종가 25만900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현대해상 주가의 하락폭은 동일 업종내에서도 차이가 크다. 

이처럼 현대해상의 주가가 손보업종 내에서도 하락폭이 유독 큰 이유는 실적 부진과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250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장기 위험손해율은 92.5%로 전분기보다 6.9%포인트 상승할 것이며, 자동차손해율도 90.8%로 전분기 대비 11.2포인트 오를 것"이라며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 손해율 악화에 따라 2분기 실적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이 13.2%에서 12.9%로 하락했다. 이처럼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해상은 기존보다 사업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장기보험 사업비로 4387억원 지출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보다 사업비를 지출하긴 했지만, 적정수준을 유지했다"며 "출혈 경쟁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해상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효도플랜'에 주력했다. 과도한 출혈경쟁이 이뤄지는 암과 치매보험 시장보다 고령·유병자 보험상품의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5월 장기 인보험 점유율 3위(111억원, 17.6%)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UBI(운전습관연계) 특약을 내놓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13일부터 기아차 UVO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운전습관연계(UBI) 자동차보험을 판매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이용자들은 '커넥티드카-UBI 특약'을 통해 기존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의 7% 보험료 할인 혜택에 더해 안전하게 운전하는 고객에게는 보험료 5%를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1분기에 워낙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전분기 보다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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