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인근 선박 선원 "여성 2명 구조, 5명 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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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선 선원 노르배르트 머뎌르 APTN 인터뷰 …수색작업 확대 필요성 대두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때 목숨을 구한 한국인 관광객 7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선원의 증언이 나왔다. 이 선원은 5명의 관광객이 물위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보아 이번 침몰 사고로 실종된 관광객 21명 중 다수가 물속에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안에 있기 보다는 이탈됐을 가능성이 높아 선박 내부 수색과 함께 강 하류까지 이어지는 광범한 수상 수색작업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관광선의 선원인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사고 이틀 후 현지 언론인 APTN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긴박하고 안타까웠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하류로 향하고 있었던 그의 배는 사고를 감지하고는 동력을 줄이고 조류를 거슬러 돌아선 뒤 무전기에 헝가리어와 독일어로 "사람에 배에서 떨어졌다"라고 외치고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구명 기구를 배 밖으로 던졌고 한국인 여성 2명이 이를 붙잡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승객들 역시 구조작업을 도왔다며 두 여성의 옷이 많은 물을 흡수하고 있어 들어 올리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여성 중 한 명은 쇼크 상태였다"며 "가장 큰 어려움은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없었고 우리는 한국어를 할 수 없어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생존자 정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물에 빠진 후 구명튜브를 발견해 이를 붙잡았고 이 튜브에 연결된 줄을 근처의 윤 모 씨에게도 던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머뎌르에게 구조된 생존자들인지는 분명치는 않다.

머뎌르는 특히 두 여성을 구조한 뒤 다시 돌아섰을 때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 등 5명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내 동료는 그들을 구하려고 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며 "오른쪽에 있던 2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한편,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침몰시킨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헝가리 경찰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선장의 변호인은 '선장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헝가리 법원은 구속사유를 인정했다. 선장의 구속기간은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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