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삼성전자 반사이익? VS 제한적 영향?
美 화웨이 제재, 삼성전자 반사이익? VS 제한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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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현대차·한국투자證 "반사이익·매수기회"
삼성증권 "호재로 단정짓기 어렵다"
기술섹터 생태계 위축···SK하이닉스·LGD 부품공급 축소 우려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진다. 

미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 및 해당 기업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리스트로 올린 이후 구글,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급 중단 방침을 밝혔다. 

핵심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조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제시되는 반면, 그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반사이익'·'매수 기회' 등 긍정적 영향에 무게를 둔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는 근거로, △2018년 기준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마켓 출하량 3.0억대 가운데 아이폰(iPhone)의 출하량 1억9000만대를 제외한 나머지 1억1000만대 시장을 두고 안드로이드 진영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점, △이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의 합산 출하량은 5,800만대, 화웨이의 P, Mate 시리즈의 합산 출하량은 3,400만대로 사실상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을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구도 등을 들었다.

2018년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부진과 화웨이 P20의 약진으로도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이 이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번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 및 한국 부품사들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조철희·유종우·김정환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미국 업체가 공급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이 중단될 경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 및 부품사들에 대한 매수기회로 판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화웨이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IT산업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지만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 부품을 거의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IT산업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좋은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웨이는 서유럽·신흥국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에 향후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탑재되지 않을 경우 중국 이외 신흥시장에선 오포(Oppo)·비보(Vivo)의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데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 부품 의존도가 높아 삼성에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번 제재 조치로 삼성전자 및 국내 IT 부품사에 미칠 수혜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화웨이의 제재가 공식화됐지만 하드웨어 부품 제재는 재고 확보를 통해 지연이 가능하고, 구글 제재는 신제품부터 적용될 뿐 구체적으로는 제재 명령 시행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준비할 시간도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업만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ARM, TSMC, 소니 등 다른 기업들의 동참이 확대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제재로 미·중 무역분쟁이 직접 기술 섹터의 공급과 수요를 위축시키고 앞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화웨이 피해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고 수요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라는 효과가 동반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LG전자나 삼성전자 부품주들의 호재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기기 및 부품의 전반적인 생태계 파괴로 인해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부품사들에게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와 사업을 중단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중국에서 애플의 불매 운동 조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국내 애플 서플라이체인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비에이치, 하이비젼시스템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전망한 현대차증권은 역시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 특히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신모델에 플렉서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채택을 크게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되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 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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