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최근 3년간 연평균 기부금 2%↓···배당금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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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부에 '인색', 평균 18% 감소···현대차·SK 증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배당금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어났지만, 불우이웃 돕기 등 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4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38개 상장사(코스피)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배당금과 기부금을 집계한 결과 각각 44조2289억원, 2조3286억원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은 연평균 29% 늘어났지만 기부금은 연평균 2% 감소했다.

특히 4대 그룹의 지난해 배당금은 19조원에 육박했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18조7736억원으로 전년 14조3210억원보다 31% 증가했고 2016년보다는 무려 69% 증가했다.

반면 기부금은 지난해 7893억원으로 전년 7069억원보다 11% 늘었지만 2016년보다는 5%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LG의 기부금이 지난 2017년 1214억원에서 지난해 621억원으로 40% 가장 많이 줄었다. 3년간 기부금은 평균 18%씩 줄어든 반면 배당금은 평균 6%씩 증가했다.

상장사별로는 (주)LG와 LG화학이 가장 많이 줄었다. (주)LG의 지난해 기부금은 14억원으로 전년 33억원보다 60% 줄었고, LG화학도 지난해 138억원으로 전년 345역원보다 60%줄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전년 대비 각각 57%, 58% 감소한 73억원, 37억원의 기부금을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전년 대비 7%(239억원) 줄어든 221억원의 기부금을 공시했다.

삼성의 11개 상장사는 지난 2016년 4822억원에서 지난해 3869억원으로 3년간 기부금 20%가 감소했다. 반면 배당금은 같은 기간 5조80억원에서 11조6695억원으로 무려 133% 증가했고, 3년간 평균 50% 이상 배당금이 증가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6년 987억원이던 기부금이 지난해 1441억원으로 46%로 증가했다. SK그룹도 같은 기간 1704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배당 규모가 커진 것은 최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 등장 등으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영향 때문"이라며 "국정농단 사태 여파가 남아 있어 기부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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