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출렁이는 '신흥국', 자금은 어디로?
변동성에 출렁이는 '신흥국', 자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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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연초 글로벌 불확실성의 해소 기대감에 안정적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흔들리면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자금유출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신흥아시아 펀드의 설정액은 48억원 유출됐다. 이중 중국은 2354억원으로 제일 많은 유출양을 기록했다. 이는 151억원 감소한 브라질과 917억원 유입된 베트남과 비교했을때 도드라지는 수치다.

이처럼 신흥국 자금이 유출되는 원인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지목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기업실적 우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러한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중국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2465.29에서 4월초 3288.45까지 올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긋던 상하이지수는 지난 8일 2893.76에 마감했다. 이는 이달 들어 6.37% 떨어진 수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표=investin.com)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표=investing.com)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펀드 설정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국가별로는 한국 펀드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펀드에서도 4월 이후 환매 압력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중국펀드는 지난달 기준 2354억원이 빠져나가면서 3월 1216억원보다 유출량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29억원이 유출된 브라질과 104억원 유입된 베트남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흥국을 비롯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글로벌채권형 펀드에는 유입된 자금은 8496억원, 신흥국채권에는 824억원이 들어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 글로벌 펀드 플로우 동향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에서 23억 달러가 유출됐고, 채권형 펀드에 622억6000만 달러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달들어 주식 비중은 전월 대비 0.64p 감소해 46.97%까지 줄어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지난달 대비 다소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채권은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안전형 투자자산인 만큼,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채권시장에 유입된다는 것은 결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하락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고, 1분기 내내 상승했던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상승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않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채권형으로 자금을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G2간 무역분쟁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는 만큼 추후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증시를 크게 흔들었던 미중 무역협상 관련 이슈가 장기화 되지 않고,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최근 자금유출이 늘어난 만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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