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이 1분기에 유럽에서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24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치료제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이 올해 1분기 유럽에서 1억7440만달러(약 1982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1억5620만달러) 실적 대비 12% 증가한 규모다. 임랄디가 지난해 10월 출시된 데 따라 바이오시밀러 3종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집계되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가 1억2400만달러(14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090만달러 대비 3% 증가했다. 베네팔리의 원조 약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엔브렐'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쓴다.
베네팔리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라는 '퍼스트무버' 지위를 내세워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유통 물량 기준으로 베네팔리는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다. 이 기간 경쟁 바이오시밀러인 산도즈의 '에렐지' 대비 5배 이상 판매됐다.
플릭사비(성분명 인플릭시맙)는 1470만달러(16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늘었다. 플릭사비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4분기에 출시된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는 3570만달러(405억원)로 전분기 대비 112% 증가했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임랄디는 올해 2월 기준 유럽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 7%를 점유했다. 지난해 10월 동시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는 시장점유율 46%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베네팔리의 견고한 실적과 임랄디 성장세를 통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리더십을 지속해서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제프리 카펠로 바이오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전년 동기 대비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37% 증가했다"며 "18개국에 출시된 임랄디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