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5569억 '뚝'···일회성 비용에 '발목'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5569억 '뚝'···일회성 비용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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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원 등 비용 대거 반영
우리금융 1Q 컨센서스 5306억원···3위 수성할 듯
표=하나금융그룹
표=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임금피크 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올 1분기(1~3월) 5560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8%(1126억원)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63.0%(214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530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위 자리는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ROE·ROA·NIM 등 수익지표↓ = 하나금융은 19일 올해 1분기에 5560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동기 대비 16.8%(1126억원)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단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동기(6686억원) 수준을 상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63.0%(214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대출자산 성장과 전년동기 대비 67.6%(214억원) 증가한 인수자문수수료 등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로 1분기 이자이익(1조4266억원)과 수수료이익(5449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1조 97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2.6%(501억원) 증가했지만 전분기로 보면 0.6%(113억원) 줄었다.

1분기말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추세를 지속했다.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인 BIS비율 추정치는 전년말 대비 16bp(1bp=0.01%p) 하락한 14.77%를,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3bp 개선된 12.89%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 총여신에서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을 뜻하는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3bp 상승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14bp 하락한 0.62%를 나타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말 대비 38bp 하락한 8.49%,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말 대비 2bp 하락한 0.59%다. 주요 경영지표가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일회성 요인 제외한 경상적 영업이익경비율(Cost Income Ratio)은 47.7%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하나금융은 자평했다. 그룹 연체율이 0.42%로 전년말 대비 5bp 상승한 것 역시 소호(SOHO) 대출 관련 일회성 요인 발생에 따른 것이며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5bp 감소한 1.80%로 집계됐다. 1분기말 기준 신탁자산 110조4000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03조9000억원이다.

20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본사의 CI. (사진=서울파이낸스)
하나금융지주 서울 을지로 본사 CI. (사진=서울파이낸스)

◆하나銀 연결당기순익 4800억원 =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KEB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4799억원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24.05%(1520억원)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 따지면 46.2%(1516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로 1분기 이자이익(1조3386억원)과 수수료이익(21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3%(640억원)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조달구조의 개선을 통해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동기 대비 6.2%(3조2000억원)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204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13조원) 증가했다. 특히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81조400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8.4%(6.3조원)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말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비율)은 0.54%로 전년말 대비 2bp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16bp 개선돼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KEB하나은행의 신탁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409조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자문 수수료 및 매매평가익 증가로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 625억원을 시현했다. 전분기 대비 518.1%(524억원), 전년동기 대비로는 49.3%(206억원) 각각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8.4%(73억원) 감소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245억원, 하나생명은 70억원, 하나저축은행은 41억원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한편, 전망치 격차가 크지 않아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과의 3위 경쟁은 하나금융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5306억원으로 하나금융과 254억원 차이가 난다.

다만 향후 우리금융의 두드러진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3위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지난 9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동양자산운용, ABL 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시작으로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국제자산신탁의 인수합병(M&A)을 연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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