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들 연달아 해외 출장···글로벌 투자자 신뢰 회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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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외국인 투자자 1조 순매도 영향
"CEO가 직접IR 경영전략·실적 설명···주가부양 신뢰 느낄 것"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잇따라 해외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열흘간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AGF 인베스트먼트, 맥킨지 금융, CI 인베스트먼트 등 캐나다 연금을 운용하는 초대형 운용사와 캐피탈 월드 인베스터 등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방문해 신한의 중장기 전략과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AGF 인베스트먼트 등 지속가능경영(ESG)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의 프로그램을 알리고 투자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14일 미국 출장 길에 올랐다. 윤 회장은 앞서 지난달 말 중국 하이난 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뒤 홍콩으로 이동해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 회장과 윤 회장은 오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주관하는 브릿지포럼에도 참석해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CEO들을 만났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중순 홍콩과 도쿄 등 아시아지역의 연기금·자산운용사 등을 만나 첫 IR을 진행한 뒤 8월 북미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조만간 해외 IR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해외 출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 대비 -30% 수준으로 폭락했다. 특히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대 최저 수준인 0.42배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1년간 국내 은행주를 1조원가량 순매도하면서 은행주 평균 보유 비중이 56.4%까지 떨어졌다. 국내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 주주의 보유량이 60~70%에 이를 정도로 많아 이들이 떠날 경우 주가에 바로 영향이 나타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들이 글로벌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장기투자자의 신뢰를 확인하기 위해 연일 해외출장길에 오르고 있다"며 "투자자 측면에서 볼때 CEO가 직접 해외IR을 나선다는건 회사의 경영전략과 실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주가 부양에 대한 강한 신뢰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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