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좁은 문'...삼성 '도미노'?
대기업 공채 '좁은 문'...삼성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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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그룹 6.3% 줄어든 9460명
삼성 축소에 타기업들 '우리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philip1681@seoulfn.com>올 하반기 취업 문은 예년보다 더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대기업들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주요 10개 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분석한 결과 모두 9460명을 뽑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한 1만100명에 비해 6.3% 줄어든 수치다.

우선,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을 대폭 줄인 영향이 가장 크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지난해(4500명)보다 1300명 줄어든 3200명으로 확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상반기(3550명) 채용 인원까지 합쳐 6750명. 지난해(8500명)보다 줄었을 뿐 아니라, 올해 채용계획 8000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계열사별 채용인원은 삼성전자 1000명, 삼성SDI 50명, 삼성전기 100명, 삼성증권 230명, 삼성중공업 350명, 삼성엔지니어링 280명, 삼성물산 250명 등이다.
삼성전자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2220명)보다 무려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증권은 실적호조로 90~130명 늘렸다. 삼성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000명 이상을 채용해 왔으나, 올 들어 전자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나빠지면서 채용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입사지원서를 접수한다.

한편, 국내 간판기업 삼성의 대졸 공채 규모 축소는 하반기 고용시장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 전망등 미래예측력면에서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삼성의 구조조정이나 채용축소를 무시할 수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미, LG전자와 화학의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LG그룹도 하반기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기아자동차(700명), SK(800명), 한화(600명) 등은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700~1000명), 금호아시아나(500명), 한진(600명) 등은 다음달부터 채용 작업에 들어간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10개 그룹 채용 규모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44.6%였으나 올해 33.8%로 떨어졌다"며 "삼성의 여파는 동종 업계와 협력 업체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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