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군-군벌 충돌 '내전 격화'···트리폴리 외곽 교전, 30여 명 사망
리비아, 정부군-군벌 충돌 '내전 격화'···트리폴리 외곽 교전, 30여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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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리비아의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통합정부군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리비아 군벌 국민군(LNA)의 무력충돌로 30여 명이 숨졌다.

8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7일(우리시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 국민군이 트리폴리 외곽까지 공습을 진행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 국민군 최고사령관 측은 전투기들이 트리폴리 외곽에서 리비아 통합정부와 연계된 민병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군도 이날 리비아 국민군의 수도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무력충돌로 최소 3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리비아에서 안전 문제를 우려해 자국 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게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했으며 리비아 국민군은 지난 6일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국제공항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겨우 50㎞ 떨어진 곳이다. 

한편 현재 리비아는 '동과 서'로 사실상 양분된 상태다. 아프리카 북단이자 지중해에 인접해 있는 리비아는 국토가 동서로 길게 이어진 형태로, 동서간에는 문화적 특성 등이 판이해 1국 2국가와 비슷하다. 수도 역시 서쪽에는 제1수도라고 할 수 있는 트리폴리가 있고, 동쪽에는 제2수도인 벵가지가 있다. 이번에 정부군과 맞선 군벌은 동쪽의 벵가지를 중심으로 발호한 세력이다. 종교는 이슬람이며 언어는 아랍어다. 과거 식민지 영향으로 인접한 알제리와 마찬가지로 불어의 잔재도 남아 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시민혁명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퇴출된 후 군벌들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2015년 12월 유엔이 참관한 협상을 통해 파예즈 알 사라즈가 임시정부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LNA의 총사령관 칼리파 하프타르(76)가 다른 군벌들을 규합하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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