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 결산] 새내기株 강한 훈풍···大魚 부재 '옥에 티'
[1분기 IPO 결산] 새내기株 강한 훈풍···大魚 부재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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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규모 60%↑…신규 상장사 12곳 중 10곳, 공모가 상회 '평균 42.8%↑'
홈플러스리츠 등 대형 IPO 무산…주관 실적 NH투자·대신증권·하나금투 順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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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졌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달아올랐다. 소프트웨어, 여행,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증시에 입성,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시현하며 1분기를 마감했다. 다만 공모 규모 조(兆) 단위 대형 기업들이 상장을 잇따라 철회하며 시장 위축 우려를 낳기도 했다.   

1일 한국거래소와 IPO 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12곳(코스피 2곳·코스닥 1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곳)보다 2곳 줄었지만, 전체 공모 규모는 7793억만원으로 60%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1728억원)을 비롯, △현대오토에버(1684억원) △지노믹트리(1080억원) △천보(1000억원) 등 공모액 1000억원을 웃도는 기업이 4곳에 달한 영향이었다.

증권사별 IPO 주관 실적을 보면 NH투자증권이 '전통 강자'의 면모를 지켰다. NH투자증권은 현대오토에버와 드림텍 등 코스피 상장사 2건(2276억원)의 IPO를 대표 주관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형사로 3위에 오르며 선전했던 대신증권은 2건(1818억원)을 대표 주관, 2위로 1분기를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하나금융투자(1252억원), 키움증권(1080억원), 삼성증권(805억원) 순이었다.

시장의 관심 속 상장한 기업 대다수는 수요예측부터 흥행에 성공해 뚜렷한 공모주 투자심리 회복세를 보였다. 12곳 가운데 11곳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범위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노랑풍선과 셀리드,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등 5개사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증시에 진입했다. 

상장 후 성적표도 매우 양호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신규 상장사 12곳 가운데 10곳이 공모가를 웃돌며 1분기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공모가 대비 평균 42.8%의 수익률을 냈다. 이지케어텍은 공모가(1만230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만6500원을 기록했고, 웹케시(81.5%), 천보(75.5%), 현대오토에버(71.0%) 등도 호수익을 거뒀다. 이노테라피(-3.9%)와 지노믹트리(-0.7%)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안정적 수준에서 결정된 것과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4.3%가량 상승하는 등 시장 회복 조짐이 투심 개선에 주효했다"며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코스닥 상장을 목표한 기업의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1분기 새내기주의 순항으로 시장에 활기가 돌았지만, 대어급 기업들의 부재는 아쉬운 상황이다. 공모액만 조(兆)단위로 '대어'(大魚)급으로 거론됐던 기업들이 모종의 이유로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홈플러스리츠는 지난 달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이유로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회사는 예상 공모액만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해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을 백지화했다. 바로 뒤엔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주식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이유로 상장을 미뤘다.

이외에 대형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인천석유화학, 교보생명 등 대어들도 출사표를 거둬들이며 상장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 같은 '대어 기근' 양상이 지속된다면, 연간 공모액은 5년래 최저치였던 지난해(2조8198억원)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분기 이후에도 공모시장 분위기는 코스닥 시장 위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은 "바이오 기업을 필두로 중소형 기업들의 코스닥 추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 단위 대형 IPO 기업들의 상장 추진 여부에 따라 공모 규모 변동성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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