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두 토끼 잡는다
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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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정보회사 전환"..."베트남·필리핀·인도 등 본격 진출"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새롭게 KEB하나은행 행장으로 취임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 날개로 달고 커머셜 뱅크에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21일 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지 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에 이어 제2대 하나은행장이 됐다. 

지 행장은 취임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먼저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얻기위한 구조적 혁신으로써 디지털 전환은 숙명과도 같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히 모바일을 상품과 서비스의 핵심채널로 만들어 다른 이의 도움이나 사용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가능한 최고 수준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 인재를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DNA를 적극 전파하겠다는 것. 지 행장은 "모바일도 역시 하나가 최고다라는 찬사를 듣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글로벌 현지화 경영과 콜라보 협업 확대로 하나은행을 글로벌 은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시장의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제 한정된 영역에서의 첨예한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영토를 넓혀야 할 때"라며 "누구보다도 먼저 글로벌 수익을 끌어올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끌어내는 은행만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은행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현지 밀착형 협업 확대 방편 중 하나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과 디지털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과 전혀 다른 사업이라도 창의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하나은행은 글로벌 HR제도를 마련해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인재 2000명도 양성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개척할 목표로 삼은 시장으로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 신남방 시장을 꼽았다.

이날 지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에 대한 강조를 끊임없이 이어갔다. 이는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이 국외에서 거두는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작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선포하고 디지털 금융사로 변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 순이익은 2855억원으로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했지만 전체 순이익 대비 비중은 아직 14%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은행 측은 지 행장이 1989년 입행한 뒤 중국법인 대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 부사장을 역임한 만큼 '글로벌 전략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 행장은 현지인을 능가하는 중국어 실력과 함께 영어, 일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췄다"며 "오랜 해외근무 경험을 통한 풍부한 글로벌 감각 및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영업력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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