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시장 지배력 분석 소식에 증권가 '촉각' 
국민연금 시장 지배력 분석 소식에 증권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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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전문기관에 용역 맡겨...의결권과 수익극대화 상충 등 분석
(사진=국민연금공단)
(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내 주식 투자 규모 109조원에 달하는 큰손인 국민연금이 자사의 시장 영향력 분석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도한 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인지, 아니면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를 대비해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차원인지 등 국민연금의 연구 용역에 대한 근본적인 목적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본지 확인 결과, 통상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관련해서는 주로 국민연금연구원이 담당하지만, 이번에는 별도의 아웃소싱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자산배분 및 평가와 관련해 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외부 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겼다는 것은 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이 아닌 시장지배력 등에 대한 일시적인 점검일 가능성이 높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한 사전 공개 등 국민연금의 지배력이 커질수록 운용상의 제약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그간 제기돼 온 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분율, 지분구성, 유동주식 대비 보유비율 등 시장지배력을 다면적으로 파악하면서 국내 주식 자산의 적정성 비중을 도출하기 위한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합적인 검토를 하더라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에 대한 비중의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매달 유입되는 3조~4조원의 자금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는 것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 차원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분률 10% 이상 국내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경우 의결권과 수익극대화간 상충되는 문제가 있기 때무에 이번 점검을 통해 투자 방식 차원의 소폭의 변화 여부는 주목해볼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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