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굴복'!...불안한 주가 '폭등'?
버냉키의 '굴복'!...불안한 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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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재할인율 50bp씩 인하
서브프라임과 인플레 사이의 '다급함'?
추가 인하 가능성 만큼 인상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 대폭 인하해 4.75%로 조정했다. 연준은 동시에 연방은행에서 은행들이 대출할 때 적용되는 재할인율도 0.50%포인트 내린 5.25%로 조정했다. 이는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다수의 예상을 뒤집은 것. 뉴욕증시가 폭등한 것도 금리인하때문이라기 보다는 이같은 대폭적인 인하 폭에 있다.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동시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그 강도(범위와 폭) 면에서 예측을 뛰어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획기적인 금리인하의 이유는?
연준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강도높은 통화정책을 들고 나선 것은 거꾸로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그 만큼 간단치 않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무엇보다 그동안 학자풍의 신중한 이미지가 짙던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제와 시장을 위해 공세적으로 입장을 바꾼 점에도 의미가 있다. '버냉키의 굴복'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이는, 주가 폭등을 마냥 기뻐할 일만도 아님을 의미한다..

실제로,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신용경색이 주택경기의 조정을 격화시키고 경제전반의 성장을 더욱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금융시장의 혼란이 전반적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향후 완만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지난 8월 회의 이후 금융시장은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워왔다"며 "빠듯한 신용 여건이 주택경기 조정과정을 확대하고 경제성장을 더욱 광범위하게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8월 회의 때만해도 견지했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우려스런 입장으로 전환한 것. 이는, 지난달 17일 재할인율 인하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의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로써, 갑작스런 입장변화의 요인이 서브프라임 사태임이 분명해졌다.

연준은 특히 과감한 금리인하가 '사전적인 조치(forestall)'라는 점을 강조했다. 큰 폭의 금리인하가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하다'는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음을 의식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날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과감한 금리인하를 결정할수 있었던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는 공통의 인식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주택시장의 침체를 강화시키고 경기전반의 하향을 가속화시키는 금융시장의 냉각을 막기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폭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는 점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추가적인 조치를 정당화할수 있는 여지는 일단 남겨뒀다.

연준은 "이같은 상황이 경제전망에 비칠 영향을 계속 주시하고 가격안정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will act as needed)"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들어 완만하게 개선됐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은 남아있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월가의 분위기다. 적어도, 릴레이식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고용 쇼크`를 감안, "높은 수준의 자원 활용도는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WSJ은 연준이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구체적인 힌트를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실제 성명서에는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예단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임시회의 성명서에 처음 삽입한 "필요하면 행동한다(act as needed)"는 문구를 유지했다.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양쪽으로의 여지를 모두 남겨둔 셈이다.

WSJ은 연준이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구체적인 힌트를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실제 성명서에는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예단할 수 없다는 판단이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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