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운용자산 1019조 '사상최대'…순이익은 감소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1019조 '사상최대'…순이익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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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4곳은 '적자'…고유재산 증권투자손익 급감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모펀드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고, 10곳 중 4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01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49조6000억원)와 비교해 69조1000억원(7.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펀드수탁고는 551조원으로 10.8%(53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사모펀드(333조2000억원)가 47조2000억원(16.5%)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가 각각 15조4000억원, 13조5000억원 늘었다.

공모펀드는 3.1%(6조6000억원) 증가한 217조8000억원이었다. 자산 종류별로는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3조3000억원, 3조8000억원 증가했고, 머니마켓펀드(MMF)는 2조6000억원 감소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467조7000억원으로, 3.4%(15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6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147억원)과 비교해 1.4%(87억원)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이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호조로 전년 대비 4.2%(326억원) 늘어난 8145억원을 냈지만, 영업외손실이 144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총 243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97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9.9%로, 전년(35.5%)보다 4.4%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69개사 중 47.3%(80사)가 적자를 거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로 1.4%p 하락했다.  

수수료수익은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2%(3059억원) 증가한 2조45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은 268억원으로 71.3%(664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로 411억원의 손실을 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사의 판매관리비는 1조5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의 신규설립 및 임직원 수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18.5%(2408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운용사는 243개사로, 전년보다 28개사가 증가했다. 임직원수도 82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진입규제 완화 이후 3년여 만에 61.1%(5105명) 급증한 규모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민봉기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자산운용산업이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지속되고 운용자산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적자비율이 여전히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 시 예기치 못한 시장악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자산운용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정기 분석하는 한편,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와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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