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 완화·中 양회 주목···달러 힘 빠질까
[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 완화·中 양회 주목···달러 힘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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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 주(4~8일)에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1120원대에서 점진적인 낙폭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약(弱)달러 기조 속에서 미중 무역협상 기대 속 위안화 강세 등에 1115.50원까지 하락했다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1124.7원으로 단숨에 레벨을 높였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해제 조치를 이끌어낼 '빅 이벤트'로 꼽혔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안전자산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 확대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이날 "(북미 협상 결렬 이후) 한국물의 경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가산금리,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DS프리미엄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美 4Q GDP 2.9%→무역분쟁 완화 '시선' = 지난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으로는 2.9%(계절조정 연율 환산) 성장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했던 3% 달성엔 실패했지만, 시장 예상치(2.2%)는 크게 웃돈 것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대 초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올해 1분기 성장률부터 1%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원·달러 환율 약세(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농산물과 화학제품,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에 관세나 무역 제한 조치를 낮추는 것을 제안했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중 상당 부분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WSJ는 오는 27일께(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정식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도까지 진전됐다고도 전했다.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 돌입 = 오는 5일(현지시각)에는 중국의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및 전국인민대표회의)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리커창 총리는 개막식에서 지난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토대로 완성한 올해 경제 성장목표와 증치세 인하, 소득세율 개편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압박으로 통화완화 카드 사용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전 보다 훨씬 공격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될 재정정책은 이미 공개했 듯이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SOC 사업이 주가 될 공산이 크다. 작년 말부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돼 인프라 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중 교역긴장이 일시 중단될 확률이 높아진 상태에서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까지 확인되면 위험선호 심리 회복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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