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395.6억달러 '11.7%↓'…'반도체·中 부진' 이중고
2월 수출 395.6억달러 '11.7%↓'…'반도체·中 부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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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연속 감소…무역수지는 간신히 85개월 연속 흑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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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예지 기자]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수출이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39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작년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석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7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입도 12.6% 감소한 364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1억달러로, 85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는 간신히 유지했지만, 지난해 월평균 59억달러와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

산업부는 "2월 수출 감소는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가격이 하락한 반도체 수출이 25% 정도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조업일 기준 2월 일평균 수출액은 20억8천만달러로 지난 1월(19억3천만달러)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경우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와 수요 부진으로 24.8%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8% 급락하고 낸드(128Gb)는 25.2%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 효자품목'인 석유제품(-14.0%), 석유화학(-14.3%)도 수출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수출단가가 계속 하락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선박(-46.5%)은 2016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 하락 여파로 감소 폭이 컸으나 올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2.7%)·일반기계(2.7%)·철강(1.3%) 등 다른 수출 주력품목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헬스(24.5%), 2차전지(10.7%), OLED(7.9%), 전기차(92.4%) 등과 농수산식품(2.9%)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7.4%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4개월 연속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경기 둔화 영향에 EU 수출도 8.5%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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