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시총 2조↓…셀트리온, 어닝쇼크에 주가 '내리막'
이달 시총 2조↓…셀트리온, 어닝쇼크에 주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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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6.6%↓, 20만원선 '위태'…外人 1100억 '팔자'
"하반기까지 불확실성" 증권가, 눈높이 잇단 하향
셀트리온의 이달 주가 추이(네이버)
셀트리온의 이달 주가 추이(네이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지난해 실적 악화 여파에 휘청이고 있다. 주가가 뚜렷한 내리막을 타며 시가총액이 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하반기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는 반등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셀트리온의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달 들어 6.62% 떨어졌다. 지난달 20만원선이 붕괴되며 52주 신저가를 터치한 뒤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부침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조8000억여원 감소해 코스피 시총 순위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3월5일 40만원 목전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 시총 순위 3위에 올라섰던 당시와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데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셀트리온의 주식 1116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전체 순매도 상위 종목 5위다. 특히 최근 엿새간 시장에 쏟아낸 규모만 96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978억원, 2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982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3.31%, 34.34% 감소한 3387억원, 25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원)와 비교해 71.5% 급감했다. 

셀트리온 측은 "지난해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과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 5만 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10만 리터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증설 공사를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존 설비와 신규 설비를 연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자, 증권가에선 잇따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내려 잡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41% 하향 조정한 2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춰 잡았다. 이는 이날 기록한 종가(20만4500원)보다 밑도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KTB투자증권도 20만원으로 하향했고, △키움증권(21만원) △NH투자증권(23만5000원)△대신증권(23만5000원) △신한금융투자(24만5000원) 등 증권사도 일제히 셀트리온에 대한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공급 단가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조정 금액이 4분기에 일시 반영한 영향이 컸다"면서 "1공장 증설을 대비한 추가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아진 원가율 반영, 올해부터 2022년까지의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9~13%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경쟁자 진입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가 인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중단기 실적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당분간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등이 이뤄져도 하반기께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다는 점에서 올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배기달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역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는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영업이익률이 30%대로 떨어졌지만 바이오시밀러 선두 업체이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담 완화는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 이후인 올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피하주사 '램시마SC'도 하반기 중 유럽 시판 허가가 기대되고,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높은 제품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1.8% 증가한 9942억원, 34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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