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美정상회담 결렬'에 급락…22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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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2500억원 '팔자'…코스닥도 2.78%↓
남북 경협株·시총 상위株 줄줄이 '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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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28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불안이 감지되면서 급락, 2200선이 붕괴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9.35p(1.76%) 내린 2195.4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21p(0.14%) 하락한 2231.58에 출발한 뒤 제한적인 범위에서 흘렀다. 하지만 장 막판, 북미정상회담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되며 22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최상위주와 남북 경협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수가 종가 기준 22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5일(2196.09)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와 함께 이날 기록한 하락폭과 하락률 역시 지난해 10월23일(-55.51p·-2.57%)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미 CNN 방송 등 외신은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오후 3시를 전후로 보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갑작스레 단축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예정 시간은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7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도 623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31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14억8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의 업종이 떨어졌다. 비금속광물(-6.53%)을 비롯, 종이목재(-4.82%), 의료정밀(-4.74%), 기계(-4.57%), 건설업(-4.19%), 전기전자(-3.49%), 증권(-2.50%), 제조업(-2.34%), 섬유의복(-2.14%), 철강금속(-1.92%), 운수창고(-1.85%), 화학(-1.55%), 유통업(-1.45%)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의약품지수(0.65%)는 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3.53%)와 SK하이닉스(-5.02%)가 나란히 급락했고, LG화학(-0.38%), 현대차(-1.94%), POSCO(-1.13%), 한국전력(-0.29%)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셀트리온(0.99%), 삼성바이오로직스(1.08%), NAVER(2.70%) 등은 상승 마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남북 경협주도 큰 폭 하락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 수혜주 아난티는 전 거래일 대비 7350원(25.83%) 떨어진 2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18.55%)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인디에프(-16.84%), 제이에스티나(-16.09%), 우리기술(-17.13%), 한전사업(-4.47%) 등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498곳, 하락 종목이 323곳, 변동 없는 종목이 76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0.91p(2.78%) 오른 731.25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1.13p(0.15%) 상승한 753.29에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 속 장중 750선을 지켜나갔지만, 막판 북미 정상회담의 불안 조짐에 급격히 무너졌다. 지수가 종가 기준 730선으로 밀린 건 지난 15일(738.66) 이후 9거래일 만이다. 하락폭과 하락률 역시 지난해 12월6일(-22.74p·-3.24%) 이후 2개월 반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60원 오른 1124.7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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