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제 2공장을 세우고 소재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신규사업 분야 경쟁력 확보 방안을 확정했다.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과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토대를 만들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우선 헝가리에 배터리 제 2공장 건설을 위해 9452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추가 투자를 결정한 공장은 지난해 초부터 헝가리 코마롬시에 건설 중인 1공장에 이은 것으로 2공장은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약 13만평)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준공·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2년 초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늘어난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말에는 서산 공장(4.7GWh/년)과 헝가리 코마롬 1공장(7.5GWh/년),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등을 포함해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또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 전문성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작업이 진행된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접히거나(Foldable), 휘어지는(Flexible) 디스플레이용 필름(FCW) 등 두 가지로 이뤄져있다.
분리막 사업은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을 포함한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딥체인지2.0 핵심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면서 "배터리 부문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