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협상 24일까지 연장…中, 1천350조원 美제품 구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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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트럼프·시진핑 회담 가능성…美재무 "환율 합의 결론"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미국과 중국이 당초 22일(현지시간)까지로 예정됐던 워싱턴DC에서의 무역협상을 오는 24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3월에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일 중국측 협상단이 협상 진전을 위해 워싱턴DC에 이틀간 더 머물기로 했다며, 이는 당초 이날까지로 예정됐던 협상을 오는 24일까지로 연장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협상이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각각 고위급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미중 양국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등 일부 핵심 쟁점에서는 아직 의견 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중국 측이 협상에서 총 1조2천억 달러(약 1천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면서도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를 비롯한 핵심 이슈에서 여전히 간극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오는 3월 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미중협상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중싱<中興>통신) 문제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화웨이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가운데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고도의 압박 작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ZTE에 대해서는 지난해 제재를 가했다가 벌금 10억 달러(약 1조1천330억 원)와 보증금 성격의 4억 달러 예치 등의 합의를 한 후 제재를 해제했다. 

한편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향후 수일간의 협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과 관련한 강력한 합의에 대해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CNBC는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을 통해 무역협상에서 타협을 위한 노력을 서로 배가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류허 부총리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류허 부총리 면담에 참석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이 진전됐다"면서도 "몇 개의 매우 큰 장애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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