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년 만에 '적자'···연료비↑·원전 이용률↓ 영향
한전, 6년 만에 '적자'···연료비↑·원전 이용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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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자회사서 민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 4조원 늘어
2013년부터 영업이익 54조원···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낮아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값이 오른 연료비와 이용률이 낮아진 원자력발전 영향으로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한국전력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60조6276억원, 영업손실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59조8149억원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53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한전은 여름철 판매량 증가로 전기판매수익은 2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원) 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운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연료의 국제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3조6000억원(21.6%) 증가했다.

발전자회사 외에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도 전년 대비 4조원(28.3%)  늘어났다.

민간발전사는 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LNG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고 폭염으로 여름철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민간 구입량이 18.0% 늘었다.

또한 원전 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2018년 65.9%로 내려가면서 한전이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인 전력량이 증가했다. LNG가 원전보다 가격이 비싸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4분기 72.8까지 회복됐고 올해 77.4%에 달할 것으로 한전은 전망했다.

한전은 적자가 탈원전 정책의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원전 이용률 하락은 필요한 정비 때문이었고 실적에 미친 영향이 다른 요인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형덕 부사장은 "연료 가격 상승, 전력구입비 증가, 정책비용 등 증가가 적자 원인의 82% 정도를 차지하고 원전 이용룔 하락 영향은 18% 정도"라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고강도 자구노력을 펼쳐 약 2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며 연료가격 하향 안정세와 원전 이용률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적자로 올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이나 현실화에 대해서는 우리도 고민이 많지만 이런 것은 국민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부와 협의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의 적자를 이유로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12년 적자 이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약 3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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