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낮은 원가경쟁력에 '로그' 후속 물량 확보 비관적
르노삼성, 낮은 원가경쟁력에 '로그' 후속 물량 확보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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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임단협 장기화도 한몫···인건비, 46개 공장 중 3위
내년 출시 SUV로 수출 강화·SM6와 QM6 증산 방안 검토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위탁생산 중인 닛산의 '로그' 후속 물량 수주가 아직까지 안개속이지만 비관적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년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출을 강화하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공장 생산량의 48%에 달하는 로그의 위탁생산이 9월에 끝나지만 연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일본 닛산 규슈공장보다 원가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닛산의 SUV인 캐시카이 후속 모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물량을 따로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얼라이언스는 부산공장에는 배정하기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은 내년에 출시할 신형 SUV 생산 전까지 위탁생산 물량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출시될 SUV의 수출 강화를 통해 위탁생산 물량을 대체할 계획이지만 수출 물량이 그 정도까지 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르노삼성은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로그 생산이 중단될 경우 신형 SUV 생산까지 공백기까지 SM6와 QM6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단일 생산라인에서 7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어 로그와 일부 노후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더라도 나머지 차량의 생산량을 늘리면 공장 가동률 하락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있어 SM6와 QM6의 생산을 늘릴 경우 재고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지난달 SM6와 QM6의 내수 판매대수는 각각 1162대와 2845였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60.7%, 41.0% 줄어든 규모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SM6는 37.4% 줄어들었지만 QM6는 31.6% 증가했다.

르노삼성이 로그 후속 물량 배정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인건비 등 고정비가 늘어나 얼라이언스의 다른 공장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닛산 규슈공장보다 높아져 현재 얼라이언스 46개 공장 중 3위까지 올랐다.

여기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최근 부산공장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신뢰를 잃게 되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명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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