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사 증가했지만···'大魚' 부재에 총 공모액은 '뚝'
지난해 IPO사 증가했지만···'大魚' 부재에 총 공모액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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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24%↑·공모액 66%↓
1조대 대형사 연기·철회,
500억 미만 중소형사 87% 
연도별 IPO 시장규모(좌)·IPO 회사 업종분포(자료=금융감독원)
연도별 IPO 시장규모(좌)·IPO 회사 업종분포(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공모금액은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기업이 IPO를 잇달아 연기·철회한 가운데 중소형사 위주로 몰린 까닭이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18년 IPO시장 분석 및 공모주 투자시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IPO 회사는 총 77개사(코스피 7곳·코스닥 7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2곳)과 비교해 24.2%(15곳)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피 기업은 1곳 줄어든 반면, 코스닥은 16곳 급증했다. 

업종은 주로 의료기기와 로봇 등 기계장비 제조(20사), 제약·바이오(17사) 순이었다. 외국기업은 JTC, 윙입푸드 등 2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IPO 회사가 꾸준한 증가세를 시현했지만, 공모 금액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2017년 7조8000억원에 달했던 공모액은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무려 66.7%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위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IPO사 77곳 중 87%에 달하는 67곳이 공모규모가 500억원 미만에 그쳤고, 최대 규모도 1979억원(애경산업)에 불과했다.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등 예상 공모규모만 1조원을 웃도는 대형 IPO들이 증시 부진 속 회계감리 이슈에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유형별 코스닥 IPO 추이(표=금융감독원)
유형별 코스닥 IPO 추이(표=금융감독원)

코스닥 시장에서의 IPO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반기업보다 벤처기업 상장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벤처기업은 이익규모 요건이 없는 기술특례 상장이 21개까지 증가하면서 지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코스닥 IPO에서 488대1로, 전년(325대1)보다 크게 상승했다. 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등이 주효했다. 반면 코스피는 85대1에서 55대1로 하락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경우는 총 25곳으로 집계됐는데, 모두 코스닥 IPO였다. 전년(6곳)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공모주 투자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4.5% 상승했지만, 연말 종가는 소폭(1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IPO(70사) 중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44사)가 많았으며, 증시 하락 등으로 하반기 IPO에서 33곳이 발생했다. 코스닥지수는 6월말 818선에서 연말 676선으로 반년간 17.4% 급락했다.

안승근 금감원 공시심사실 팀장은 "올해 대형 IPO 등으로 공모금액이 증가하고 적자기업 상장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와 공모가 산정근거 및 수요예측 결과 등의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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