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잇딴 악재에 '몸살'
하나銀, 잇딴 악재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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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약화, 노사갈등, 외환銀 인수, 법인세 추징 위기 등…내외부 요인 겹쳐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하나은행이 올해 들어 갖가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에서 기업은행에 크게 밀리며 빅4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사간 극한대립에 이어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합의, 또 최근에는 1조원대의 법인세 추징 위기까지 직면해 있다.
 
지난 8월 하나은행의 김종열 행장은 하나은행 노조로부터 서울지방노동청에 '부당 노동행위'를 이유로 세차례나 고발 당했다. 여타 은행들의 경우 비정규직 처우 문제를 노사합의를 통해 원만히 이끌어냈지만 하나은행 운영진은 노조측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나은행은 앞서 계약기간이 만료된 비정규직 직원에 대해 해고통지와 함께 비정규직 외주화 방침으로 노조의 반발을 산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내 모든 관계사들이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해 비정규직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지주회사 차원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여 빠른 시일내에 노산간 극한대립 양상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하나은행의 악재로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올 초부터 외환은행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바 있다. 자산규모에서 국민-우리-신한은행의 3각 구도에서 소외된데다 최근에는 기업은행이 턱밑까지 쫓아오자 외형확장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이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빅3 구도로의 편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HSBC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합의를 이끌어내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고 있었기 때문이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당국의 매각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국내은행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볼수 있지만 금융당국으로서도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부정할 뚜렷한 사유가 없어 위기감은 더할수 밖에 없다.
 
하나은행의 악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달 초 하나은행은 지난 2002년 서울은행과 합병 과정에서 관련 세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세청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법인세 추징 가능성을 통보 받았다.
국세청은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 과정이 서울은행의 결손을 공제받기 위한 '역합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합병 당시 역합병 여부를 세무당국에 서면으로 질의하였으며 역합병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서면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역합병에 대해 서면 통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국세청과 하나은행간 법인세 공방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나은행이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를 추징당할 경우 감면받은 세금과 대손충당금 적립액과 가산세 포함 최대 1조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며 국민은행의 추징금 4419억원보다도 3배 이상 큰 액수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4500억원의 추징금 부담만으로도 상당한 자금압박에 시달렸다"며 "만약 하나은행이 1조원대의 추징금 과세가 결정될 경우 국내 4위 은행은 위상이 흔들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향후 수년간 자금압박에 시달릴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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