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선제적 자금 조달 지속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기업이 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69조8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54조3810억원)과 비교해 10.0%(15조433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규모는 8조8959억원(170건)으로 전년(166·10조3572억원) 대비 14.1%(1조4613억원) 감소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가 중소형주 위주로 이뤄진 영향이었다. 코스피는 7건(5620억원), 코스닥은 88건(1조7529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모집금액 상위 기업은 티웨이항공(1435억원)과 애경산업(1397억원), 롯데정보통신(1277억원) 등으로 모두 2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2017년의 경우,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와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등은 발행규모가 1~2조원에 달했다.
유상증자는 6조5810억원(75건)으로 전년(89건·4조4679억원) 대비 47.3%(2조1131억원) 늘었다. 삼성중공업(1조4000억원)과 현대중공업(1조2000억원) 등 일부 대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전체 발행규모가 증가했다. 코스피는 21건(4조7105억원), 코스닥은 48건(1조5046억원), 비상장사 6건(3659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0조9183억원으로, 전년(144조238억원)보다 11.7%(16조8945억원) 증가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선제적 자금 조달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우량기업(AA등급 이상)의 일반회사채 및 금융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일반회사채가 35조6590억원, 370건으로 전년(32조2668억·342건) 대비 10.5%(3조3922억원) 증가했다. 'AA'등급 이상 위주로 발행되는 가운데, A등급 비중은 전년 대비 4.1%p 감소하고, 'BBB' 등급 이하는 0.4% 증가했다.
운영(16조2834억원) 및 차환(15조3741억원) 목적의 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 5년 초과 중(25조1130억원)·장기채(10조4600억원) 위주로 발행됐다.
지난해 금융채 발행은 1905건, 109조1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6조7471억원)보다 12.8%(12조3828억원)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채와 은행채 발행이 각각 33.8%, 0.1% 증가했고, 기타금융채 발행도 12.0%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6조1294억원으로 전년보다 7.5%(1조1195억원) 증가했다.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2조1925억원(27건) 발행됐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이다.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85조2731억원으로 전년(442조832억원)보다 9.8%(43조1899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액이 증가한 가운데 상환액이 감소해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은 1471조2155억원을 기록, 전년(1376조4513억원)과 견줘 6.9%(94조7642억원) 증가했다. CP가 353조6994억원으로 15.4%(47조1359억원) 증가했고, 전단채도 1117조5161억원으로 4.5%(47조6283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