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찾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3년 고용보장" 약속
오렌지라이프 찾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3년 고용보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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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다독이기 나선 조 회장
MBK 매각 선례 "구조조정 당겨질까" 우려 여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융화와 통합' 과제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렌지라이프생명(전 ING생명)을 찾아 3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인수합병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자 조직 추스리기에 나선 것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은) 자회사의 전략회의 행사에 직원 격려차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3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인수합병을 앞두고 불안해 하고 있는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당초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7년을 요구해 왔지만 신한금융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 강성으로 불리는 노조위원장이 교체되면서 3년 보장으로 합의되는 분위기다.

3년 이라는 고용보장 기간은 통상 인수합병시 적정 기간으로 통한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도 각각 3년의 고용보장을 체결했고,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에도 3년간 고용보장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직원들은 고용보장 약속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어차피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될 거란 예상이다. ING생명이 MBK파트너스에 매각됐을 때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과거 ING생명 시절 전례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불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ING생명은 MBK파트너스에 인수 당시 '3년 고용 안정보장'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ING생명은 인수된 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인력 20% 감축을 단행했다.

이밖에도 조 회장은 애자일 조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조직 문화가 달라 화학적 결합이 어렵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렌지라이프는 오랜기간 외국계 자본에 속해 있었고, 지금도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신한생명은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무리하게 두 조직을 합칠 경우 내홍이 생겨 시너지는커녕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1년을 앞둔 조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융화와 통합 여부"라며 "원만한 합병을 위해 조 회장이 직접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도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앞으로 그룹의 보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안은 당분간 직접 챙길 것"이라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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