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테마주와 대박의 꿈
대선테마주와 대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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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주식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대박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잇따라 나오는 '~테마주' 들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욕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

얼마를 투자해서 본전의 몇 배를 건졌다는 멀찍한 지인의 행운은 꽤나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운데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테마는 바로 '대선'.
대선 후보를 둘러싼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연일 인기몰이에 나서는 등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요즘, 주식시장에는 정치바람이 거세다.

이명박株, 손학규株, 정동영株 등 대선 주자들과 조금이나마 연관이 되어있는 일부 종목들은 대선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들 대선 테마주들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한나라당 경선을 치렀던 지난달 20일에는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대운하 건설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박근혜 후보 테마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범여권 후보 진영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6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결과 발표 이후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 테마주들은 상한가를 속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들 테마주의 근거가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
선거 공략과 관련된 종목들의 인기몰이는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무슨 종목의 회장이 어떤 후보와 골프를 쳤다더라, 무슨 종목은 어떤 후보의 먼 친인척 관계라더라 등의 ‘~라 카더라’에 솔깃한 투자를 이성적인 투자로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를 향한 '묻지마 투자'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실적 등의 여러 가지 기업 평가를 떠나 오직 대선 테마주에 편입됐다는 것이 주가 상승의 유일무이한 이유라는 것.

상승의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다.

또 몇몇 테마주의 경우는 주요 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주가가 이미 고점에 달했다는 힌트를 보이며, 투자를 만류하기까지 한다.

모든 국민의 화제인 대선이 큰 이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를 이슈로 투자를 해 한 몫 챙기겠다는 심리가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과 주가의 움직임이 맞물리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건강한 투자의 정착이 무리한 요구가 되지 않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오늘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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