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100선 지킬까…상승재료 미미 '좁은 박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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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코스피 영업익 추정, 한달 전比 15%↓…예상 밴드 2050~217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모처럼 상승세를 지속하며 2120선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지만, 이번 주(1월21일~25일)에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 전망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 중국지표 둔화 등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부재하다는 이유에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월14일~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75.57) 대비 48.71p(2.35%) 상승한 2124.28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 내내 '사자'를 외친 외국인이 668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53억원, 23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수는 초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가 부각한 영향으로 2060선으로 밀렸지만, 이후 본격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40여일 만에 2100선을 탈환했다. 주 후반엔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120선까지 올라섰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연달아 부양정책을 단행하는 등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에 우호적인 작용을 견인한 재료들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1.5%가량 오르며 700선 목전까지 올라섰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치인 테마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철도·도로 설계 분야 엔지니어링 업체 유신이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남북테마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는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과 미국 셧다운, 중국 경제지표 발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제출 등이다. 대부분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할 만한 재료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50~2150 △케이프투자증권 2080~2160 △KTB투자증권 2090~2170 △하나금융투자 2080~2130 등이다.

우선, 빅배스(일회성 비용,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 기법)와 연간 전망치 하향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 전 대비 15.8% 하향 조정되며 36조8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기술(IT) 가전과 호텔레저, 운송 등의 하향 조정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3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 SDS, 현대차, SK하이닉스(24일), 호텔신라, 기아차, 현대건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 기간 빅배스와 올해 연간 기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 등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지수는 좁은 박스원 흐름이 예상된다"며 "심리회복을 위한 미국 및 중국의 정책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정책 영향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업종의 정상화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재·산업재, 상사·자본재에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셧다운은 현재 연일 최장 기록을 새로 쓰고 있어 미국 경기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5개 주요 연방기관 중에서 9곳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80만명의 공무원이 무급 휴직 중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가뜩이나 둔화되고 있는 경기 모멘텀에 추가 하강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오는 21일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수도 주목된다. GDP 결과에 따라 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GDP는 미중 무역 마찰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6.5%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에 중점을 맞춘 업종 전략을,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패시브자금 유입에 의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 업종으로는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반도체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21일까지 플랜B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EU 측은 재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로, 브렉시트 결말이 도출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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