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14번째 자회사 편입…자산 기준 KB금융 제쳐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14번째 자회사 편입…자산 기준 KB금융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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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불붙은 리딩 그룹 쟁탈전
조용병 회장 "생보업계 3위사 도약" 시동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산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산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마무리 했다. 대형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신한금융이 KB금융지주에 뺏긴 1등 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16일 금융위원회의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 신청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의 사모펀드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11월 금융당국에 지주사 편입 승인을 신청한 뒤 5개월여 만에 금융위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맞이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 등 경영진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오렌지라이프 인수의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으나,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되더라도 신한금융 경영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라는 훌륭한 기업을 그룹의 새 식구로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룹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기반으로 보험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바꿔 업계 톱(Top) 3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7년 기준 총자산 31조5000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5위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3402억원(4위), 총자산이익률(ROA)1.10%(4위), 지급여력비율 455%(1위) 등 우수한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통해 그룹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 우위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신한금융 측 평가다. 실제 이번 편입을 통해 '리딩 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을 자산 기준 앞서게 됐다.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457조7068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2조3461억원)을 더할 경우 전체 자산이 490조529억원으로 늘며 KB금융그룹(477조7156억원)을 넘어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등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생명보험업 강화를 통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고객층, 주력상품, 판매채널이 다른 신한생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갑작스런 통합보다는 당분간 2생명보험사 체재를 유지하겠다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신한금융의 고객·채널기반을 활용한 영업 활성화, GIB(글로벌 투자금융)·고유자산운용(GMS) 그룹 사업부문제의 역량을 통한 자산운용 수익율 제고 등 다양한 형태의 '원 신한(One-Shinhan)' 시너지 창출을 통해 그룹가치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한 다수의 글로벌 보험전문가를 활용해 향후 글로벌 보험 시장에서 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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