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급제폰 유통···이통시장 파장 얼만큼?
네이버, 자급제폰 유통···이통시장 파장 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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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마트스토어 휴대폰 카테고리 신설···입점 수수료 무료 '강점'
중소형 유통망 타격 예상···기계 팔지 못하고 개통업무만 하게 될 듯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자급제 단말 유통에 나선다. 정부가 올해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며 힘을 실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시장에 얼마만큼의 파장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5일부터 자사의 쇼핑 중계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휴대폰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자급제폰 판매자 입점과 상품 판매를 허용한다. 국내 출시된 자급제폰과 해외출시폰은 물론 중고폰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단말 자급제는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나 유통채널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로, 이후 원하는 통신사를 골라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또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도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강점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입점 수수료가 없다. 대신 네이버 쇼핑 연동 판매수수료, 휴대폰 결제 수수료는 각각 2%, 3.85%를 부과한다. 이는 기존 대부분의 오픈마켓이 10% 안팎의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네이버 포털 노출 효과 등을 고려한다면 기존 판매원들이 긴장할만하다는 분석이다.

표=사방넷
표=사방넷

또 정부의 자급제 활성화 방안도 네이버에게는 호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는 휴대폰을 자급제폰으로 출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8종의 자급제 단말에서 올해는 20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및 양판점으로도 판매처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단말기 자급제 유통에 가세하면 휴대폰 대리점이나 제조사들이 판매 채널을 네이버로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11번가나 옥션 등 오픈마켓 등도 경쟁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일부 휴대폰 대리점이나 유통점의 경우 경계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자급제가 확대될 경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유통망에는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통점 관계자는 "자급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중소 유통업체의 경우 기계를 팔지 못고고 개통 업무만 하게 된다면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소 유통점을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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