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구본걸 LF 대표의 거침없는 '미래먹거리' 발굴  
[CEO&뉴스] 구본걸 LF 대표의 거침없는 '미래먹거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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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 (사진=LF )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생활문화기업'을 향한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구 대표는 2017년부터 식품기업 쇼핑에 열을 올리더니 지난해엔 부동산신탁회사까지 품에 안았다. LF를 의복에 이어 식, 주를 두루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시킨 셈이다.  

'미래먹거리' 발굴에 대한 구 대표 의지는 LG패션(현 LF) 설립 때부터 드러났다. 2006년 LG상사로부터 패션사업부를 떼어내 LG패션을 차린 구 대표는 이듬해 바로 식음료 계열사를 세웠다. LF푸드를 통해 씨푸드뷔페 '마키노차야'를 운영했으며, 2008년엔 일본라멘 전문점 '하코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엔 회사 이름을 LG패션에서 LF로 바꿨다. 패션회사 타이틀을 벗은 것이다. 구 대표는 이듬해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비패션 사업에 나섰다. 2017년에만 6건의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식품사업 진출이 유독 도드라졌는데, 이때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만 3곳에 달한다. 

구 대표는 스파클링 와인과 맥주를 파는 인덜지 지분은 물론 일본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모노링크와 유럽 식자재 전문기업 구르메F&B코리아를 잇따라 품에 안았다.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 상표권도 이때 LF푸드가 갖게 됐다.

방송업과 가정 방문 보육, 영유아 교육 콘텐츠 사업에 나선 것도 최근 3~4년 새다. 이처럼 구 대표가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이유는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소비자들이 좀처럼 옷을 사는 데 지갑을 열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은 1%대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비패션 부문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는 구 대표의 작전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비패션 부문 매출이 패션 사업을 능가할 정도는 아니지만, 외형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경쟁사가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하던 2017년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1101억원)이 전년(789억원)보다 39.5% 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020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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