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에 미래에셋생명 MVP펀드 '주춤'…변액보험 이상기류?
증시부진에 미래에셋생명 MVP펀드 '주춤'…변액보험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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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증시 폭락 이후 순자산액 감소세 전환
변액보험 가입 줄고 해약 높아질까 '속앓이'
(그래프=생명보험협회 공시실)
(그래프=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파죽지세'였던 미래에셋생명 MVP펀드가 증시 불안에 휘청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후 처음으로 순자산액 정체를 넘어 하락세에 진입했다. 증시 불안에 따른 변액보험 가입률 감소와 해약률 상승이 원인이다.

17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생명 MVP펀드 순자산액은 1조19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1조 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정체를 보이며 하락세에 돌입했다. 대표 펀드인 MVP60의 누적수익률도 20%대에서 16.36%로 하락했다.

MVP펀드는 업계 처음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로 미래에셋생명을 대표하는 펀드 상품이다. '중위험 중수익' 전략으로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률 급락에 대비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수익률 1위를 독차지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 의미가 크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전체 변액보험 보험료 적립금 하락세보단 변동성이 낮지만, MVP펀드가 출시 이후 정체를 넘어 감소세 진입은 처음"이라며 "MVP60의 경우 3분기부터 해외자산 60%를 40%로 줄이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분기마다 한 번씩 고객자산배분위원회를 개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이 위원회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MVP펀드 순자산액 감소의 주원인은 증시 불안이다. 특히 미국시장 영향이 컸다.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생명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코스피가 연일 휘청이면서 운용 수익률이 떨어지자 변액보험 해지와 가입률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인 적립보험료를 펀드로 구성해 채권,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한 후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즉 보험금이 확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이 달라지게 되는 것.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변액보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게되면 가입 유인이 떨어지고, 변액보험 해약률이 올라가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당초 목표했던 만큼 변액보험 자산을 늘리기가 어려워지고, 실적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내년 변액보험 수수료 실적(Fee-Biz)에도 악영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 펀드, 변액보험 가입률도 떨어진다"며 "주식시장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식시장 추세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목표한 변액보험 증가분과는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PCA와의 합병으로 증가한 고객들의 이탈을 막는 게 시급하다"며 "변액보험 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증시상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보험사다. 증시 상황에 대비한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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