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문을 이용해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개발해 개인화 맞춤형 자동차 기술 시대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2019년 1분기 중국에 출시될 신형 싼타페 ‘셩다(胜达)’에 우선 탑재한 후 향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운전자 개인별 프로필에 최적화된 맞춤형 기술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같은 기술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미래 공유형 자율주행자동차의 효율적인 운영이 도움이 된다.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통해 생체 정보인 지문을 차량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자동차 키 없이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차량 내부의 지문 인증 제어기에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차문이 열리며 차량 탑승 후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재된 시동버튼을 터치해 시동을 걸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개인별 맞춤 운전 환경까지 제공한다. 지문을 등록한 여러 명의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정보에 따라 운전석 위치와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자동차가 알아서 조정한다. 향후에는 차량 내 온도와 습도 등 공조 시스템, 스티어링 위치 등도 맞춤 기능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동안 지문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기술은 있었지만 도어 개폐는 보안과 내구성 문제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외부에 노출된 도어에 지문 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뜨거운 햇빛과 혹독한 눈보라, 고압세차기의 강한 물줄기를 견디면서 차의 내구연한과 함께해야 되기 때문이다.

보안은 더욱 큰 문제였다. 하지만 현대차가 개발한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인체가 전하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 즉 '커패시턴스(Capacitance)'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지문이 닿는 부분(산)과 닿지 않는(골)의 정전용량 차이를 이용하므로 영화에서처럼 유리잔 등에 남아 있는 지문 흔적을 이용해 위조 지문을 만들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등록된 운전자의 지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도 5만분의 1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이번에 공개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기술뿐 아니라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개인화 맞춤형 기술을 제품에 확대 적용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 걸맞은 기술적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각각의 제품에 개인화에 최적화된 차량 내 환경,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 환경, 운전자 조작 이전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기술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이동의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누구에게나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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