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400조 돌파 '한달새 4조↑'…"규제 피하자" 수요 집중
주택담보대출 400조 돌파 '한달새 4조↑'…"규제 피하자" 수요 집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공급 4분기에만 18만호 몰린 영향도 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아파트 전경. (사진=성남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아파트 전경. (사진=성남시)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한 달 급증하면서 잔액 4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에 비해 4조1736억원 늘어난 401조933억원이었다.

이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만에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이는 정부의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 강화가 적용되기 전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SR는 지난 10월31일부터 금융권 대출의 관리지표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부 차주들은 은행 대출 승인이 1개월간 유효하다는 점을 이용해 매매계약을 12월에서 11월로 당기는 식으로 규제 강화 전 미리 대출승인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주택공급물량이 4분기 몰려 집단대출이 늘어남 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1월 집단대출은 전월보다 1조5996억원 증가했다. 올해들어 가장 큰 규모다. 올해 공급불량 48만호 중 18만호가 4분기에 풀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달 말에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대단위 입주가 예정돼 12월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물량 확대는 전세자금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급물량의 상당부분이 전·월세로 돌아가므로 통상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자금대출도 늘어난다.

KB국민은행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11월에만 1조6587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도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4분기 입주 물량이 많아 잔금대출이 많이 나갔고, 전세자금대출 수요도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11월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