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노동자 사망 제주삼다수 공장 생산 재개
30대 노동자 사망 제주삼다수 공장 생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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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정지 '부분 해제' 통보 받은 제주개발공사 '안전 우선' 환골탈태 다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삼다수 공장 앞 도로 옆에 세워진 안내판. (사진=서울파이낸스 자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삼다수 공장 앞 도로 옆에 세워진 안내판. (사진=서울파이낸스 자료)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 운영하는 제주삼다수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10월20일 삼다수 공장에서 일하던 30대 직원이 페트(PET) 제병기에 모이 끼어 목숨을 잃은 지 한 달여 만이다. 

27일 제주개발공사는 광주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로부터 삼다수 공장 가동정지 '부분 해제' 통보를 받아 생산설비를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총 5개 삼다수 생산라인 가운데 재가동 대상은 L3부터 L5까지 3개다. 

광주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는 삼다수 공장 사고 이후 사업장에 대한 감독 결과 114건에 대한 시정과 함께 안전보건개선계획 수립을 명령했다. 제주개발공사는 개선 작업을 마쳤다. 

제주개발공사는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재발방지대책은 △설비안전 강화 및 안전사업장 조성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향상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안전보건문화 정착 등 4대 부문 29가지 과제로 이뤄졌다. 

주요 대책을 살펴보면 첫째, 사망 사고가 발생한 6호 제병기와 같은 설비인 1~5호 제병기는 물론, 이와 연동된 L1 생산라인까지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L2 생산라인 가동은 잠정 중단한다. 

정비·보수 작업 안전을 위해 현장인력을 설비운영반과 설비보전반으로 편성하고, 24시간 상주하는 안전관리자를 배치했다. 안전보건 관리규정을 어기는 개인과 부서에 대한 처벌규정도 갖춘다. 

둘째, 4조3교대 근무체계를 확립한다. 관련 수당 신설 등 급여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직원 휴식과 건강증진 공간을 확충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한다.

셋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트레이닝센터를 세운다. 체계적 안전교육과 설비별 원제작사 교육·훈련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 및 직무 능력을 향상시킨다. 

넷째, 자율적 안전보건 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의 날을 운영하고, 안전보건 경진대회를 연다. 안전보건 제안제 운영도 추진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안전과 보건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산업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바꿨다. 특히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삼다수'를 목표로, '선 안전 후 생산 원칙 확립'과 '무재해 사업장 환경 조성', '선진 산업안전문화 정착' 등 세 가지 방침을 정했다

또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로 지정하고, 안전환경관리 부서를 CEO 직속조직으로 격상시키는 등 '더 안전한 현장'을 위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개발공사는 "가동정지 기간 2주 일정으로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산업안전보건 실무자 및 관리감독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관리 및 심리안정 완화교육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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