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또 한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6월 10억달러에 이어 이번엔 20억달러다. 한화로는 1조1000억원에 2조2500억원까지 총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쿠팡은 21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방식은 3년 전과 동일하게 신주 발행을 통한 증자 형태며 구체적인 시기나 분할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손 회장은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쿠팡에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 할 것"이라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겠다"고 자신했다.
쿠팡이 밝힌 투자 유치 배경은 성장성이다. 실제로 쿠팡의 매출 규모는 2014년 3월 직매입 구조인 로켓배송을 선보인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4년 3485억원 △2015년 1조1338억원 △2016년 1조9159억원 △2017년 2조6814억원이며 쿠팡은 올해 매출액 5조원을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출혈 경쟁으로 인한 영업손실이다. 매출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손실 또한 함께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215억원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2억원 △2017년 6388억원이다.
지난 4년간 1조8725억원의 적자에 대해 쿠팡은 성장을 위한 '예견된 적자'라고 설명해 왔다. 투자의 개념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4년5월 세콰이어캐피탈 1억달러, 2014년 12월 블랙록 3억달러, 2015년 3월 소프트뱅크 10억달러 등 쿠팡이 유치한 투자금만 한화 약 1조5000억원이다.
투자금은 로켓배송과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인프라 구축에 쓰였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배송 배송량은 하루 100만 상자다. 이는 국내 택배업계에서 2위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또 자정까지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프레시(신선식품)과 새벽배송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배송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대부분) 지역이다. 또 정오까지 주문하면 당일 중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전 직원 중 40%가 개발자로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중국 베이징, 상하이,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며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으로 수백만 개의 셀렉션을 단 몇 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