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vs 전업계' 카드사, 순익 감소 여파…연말 임원 교체
'은행계 vs 전업계' 카드사, 순익 감소 여파…연말 임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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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순익 감소 타격…임원이동ㆍ구조조정 설 돌아
은행 출신 대다수인 지주계열 카드사는 '제식구 감싸기'
전업계 카드사 '삼성ㆍ롯데ㆍ현대' 외부인사 등 칼바람도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일회성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카드업계가 연말 임원 인사 이동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 3분기 실적이 절반이나 감소하고, 카드사 전체 순익도 줄어들며, 각 사의 임원들이 가장 먼저 인력 감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BCㆍ하나ㆍ우리ㆍ롯데카드 등 전업계 8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4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223억원과 비교해 4.0%(170억원) 줄었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359억원)가 줄었다. 신한카드는 "9월 추석연휴 기간이 월말에 있어 청구할 수 있는 영업일수가 평년보다 짧아 단기연체 채권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1%(111억원) 감소한 80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4.4%, 현대카드는 1.4% 각각 감소해 업계 '빅4' 모두 3분기 이익이 줄었다. 중하위권인 BC카드는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43.6% 급감했다.

3분기 순이익 규모로 볼때 BC카드는 롯데카드(148억원)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3분기에 거둔 순익이 각각 28.4%, 8.2% 늘었다. 롯데카드는 올 3분기 148억원의 순익을 올려 1년 전 26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처럼 상위권 카드사를 중심으로 순익이 감소하고 업황이 어려운만큼 일반 직원 평균연봉의 몇 배를 받는 임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무려 8배가 나는 곳도 있었다.

때문에 카드업계는 카드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임원 책임설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카드사 직원은 "일반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해도 신청자가 많지 않다"며 "계약직 임원들의 경우 당연히 성과 위주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거론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계 지주계열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의 임원들의 인사이동 간에 '온도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은행계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거나 공채출신이 주를 이루는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실적이 부진해도 내부적으로 인력을 순환 시킬 수 있는 반면, 전업계 카드사는 외부 인력을 영입하거나 타사 경력직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인사이동 시 더 큰 비용 부담이 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내부 인력이 경력직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임원의 경우 외부 영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반면 은행계의 경우 공채나 은행에서 넘어온 분들 중심으로 자리를 주는 경우가 많고, 구조조정 하더라도 공채출신보다 타사 출신이 먼저 이동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연말 인사이동시에도 전업계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임원은 교체되더라도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든 내부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수 있지만, 전업계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카드업계 전체가 실적 부진으로 침체돼 있고, 매각 등 이슈가 산재한 상황에서 전업계와 은행계 모두 임원 인사이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등의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드업계가 이정도의 위기를 맞은 적은 없다"며 "카드사의 순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각 사의 임원에 대한 경영능력이 재평가 될 수 밖에없다. 임원 인사이동의 교체 폭이 생각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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