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금융불안 과거와 달라…장기화 추세"
한은 "신흥국 금융불안 과거와 달라…장기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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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무역분쟁 원인"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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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터키와 남미 등 올해 불거진 신흥국 금융불안이 과거에 비해 강도는 낮지만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서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 △2015년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불안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올해 2월 신흥국의 주가가 약세 전환하고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도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흥국의 환율은 2월 초와 비교해 10월 말까지 14.4% 하락해 201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신흥국의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의 절대 수준과 상승 폭이 과거 사례를 모두 밑돌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 폭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국가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남아공 등의 금융시장이 스트레스가 크고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안정적이다. 성장률이 낮거나 재정·경상 적자가 만성적이고 외채 비중이 높은 취약국가는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과거 금융불안의 경우 6~9개월 이내 불안 요인이 해소되며 안정을 회복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불안은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외환부문 건전성 등으로 대외리스크 위험 노출도는 낮은 수준이지만 대외부문 잠재 리스크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더 커질 경우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과거 사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금융불안의 특성상 신흥국 전반으로의 확산 시 진행과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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