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버냉키? 못 믿겠어!"
美 증시, "버냉키? 못 믿겠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수단 준비" 발언 불구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 
짙은 관망속 보합권 '혼조'...S&P-나스닥↑, 다우 30p↓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버냉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뒤늦은 조치로 뭇매를 맞았던 버냉키가 이번엔 금융정책의 금과옥조인 '신뢰성'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

지난주 미국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로 세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긍정적인 분석이 부쩍 늘었었다. 하지만, 이런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오히려 전일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을 부추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의 기대감에 한껏 들떠있던 월가의 분위기는 23일(현지 시각)에는 사뭇 달라졌다. 월가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소폭 하락세로 마쳤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자금 조달 소식을 호재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하락 반전한 뒤 보합권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끝내 반등에는 실패했다.

지수가 하락 반전한 뒤 곧 바로 신용 경색 우려감에 대한 분석들이 쏟아졌다. 이후 조심스럽게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기 상승한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하락했지만,  버다 근본적인 요인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증시의 바로미격인 뉴욕 증시가 금리인하 불투명성으로 흔들리면서 세계증시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증시는 뉴욕증시의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11시 현재 18P정도 하락한 1780선대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조치 취할 준비돼 있다" 
문제는 버냉키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신뢰다.
지난 21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는 소식과 함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호재로 작용했다. 21일 뉴욕증시의 출발은 산뜻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당연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도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과의 긴급 회동.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회 의장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모든 수단'에는 한껏 기대가 고조된 금리 인하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에 나설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데 견해가 일치했다.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FRB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해석마저 흘러 나왔다. 이런 해석들은 시장의 분위기를 '지금은 주식을 살 때' 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래커 연방銀 총재의 '딴 목소리'
이같은 시장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협회 연설에서 "금융 시장의 동요가 금리 인하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래커 총재는 "금융 시장의 동요가 물가 등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금리결정권자도 아닐 뿐아니라 원론적인 입장표현에 불과하지만, 시장상황상 버냉키의 말의 위력을 떨어뜨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같은 발언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아 시장을 상승세에서 혼조로 돌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고, 결국 이날 장은 전날과 비슷한 미적지근한 혼조세로 마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