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곳 중 1곳, 3분기 '어닝 쇼크'
상장사 3곳 중 1곳, 3분기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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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6곳꼴로 기대치↓…'서프라이즈' 비중은 19% 불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아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지난 4일까지 실적(연결재무제표)을 발표한 기업은 114곳이다.

이 가운데 57.9%인 66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확대·적자전환 포함) 기업만 37곳(32.5%)에 달했다.

발표 실적(잠정치)과 시장 전망치의 괴리율이 가장 큰 상장사 중 하나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이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62억원)에 견주면 99.4%나 부족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늘어난 연구개발(R&D) 비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유한양행은 1조4000억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에 힘입어 최근 주가는 급등했다.

또 현대자동차도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9251억원)를 68.8%나 하회해 충격을 줬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1173억원으로 컨센서스(3338억원)를 64.9% 밑돌았다.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에 리콜 비용 부담이 자동차주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현대위아(-64.9%) △LG하우시스(-61.7%) △풍산(-61.7%) △아모레G(-49.2%) △세아베스틸(-44.2%) △아모레퍼시픽(-41.6%) △대교(35.8%), 포스코ICT(-35.8%) △신세계푸드(-33.3%) △OCI(-33.2%) △현대건설기계(-32.9%) △나스미디어(-32.6%) 등도 영업이익 잠정치가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하회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흑자전환 포함) 기업은 LG디스플레이(139.0%), 삼성엔지니어링(105.6%) 등 22곳(19.3%)에 그쳤다.

3분기 실적이 이처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런 추세라면 4분기 이익 증가율도 0%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이익 사이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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