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흑자, 1년 만에 100억달러 재탈환...반도체 호조 덕분
9월 경상수지 흑자, 1년 만에 100억달러 재탈환...반도체 호조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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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폭 최대..."수출흐름 좋지만 방향성 봐야"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만에 100억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추석연휴로 전년 동월보다 흑자 폭은 줄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9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9월 경상수지는 108억3000만달러로 전월(84억4000만달러)대비 23억9000만달러 가량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2013년 3월 이후 79개월 연속 최장 흑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대치를 보인 지난해 9월(122억9000만달러) 흑자 이후 1년 만에 100억달러대로 올라선 것이다. 

단 9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122억9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14억6000만달러 줄어든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13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에 견줘 17억4000만달러 감소한 결과다. 

추석연휴가 낀 탓에 9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5.5% 감소한 510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여파다. 이는 2016년 10월 -6.9%를 나타낸 이후 2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수입 역시 3.2% 줄은 378억3000만달러였다. 역시 2016년 10월(-3.9%) 이후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올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465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전년동기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여전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은 좋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에도 수출은 견조한 모습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향방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5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 28억8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11억3000만달러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출국자수는 감소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실제 입국자수가 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여행수입은 13억6000만달러로 확대됐고 여행지급 규모는 24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2016년 8월(2000만달러 흑자) 이후 25개월 만에 흑자 기록이다. 세계 물동량 증가, 해상운임 상승으로 해상운송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입국자 수 증가로 항공운송수지는 1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9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달러 각각 늘었다.

한편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경상수지는 57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916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236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26억5000만달러 적자를 내 지난해(-122억5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9월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여행지급이 243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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