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베트남, 코스피 출사표…"미래 성장성" vs "환리스크 등 가치평가 한계"
CJ CGV베트남, 코스피 출사표…"미래 성장성" vs "환리스크 등 가치평가 한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미래 잠재수요 풍부..."'기회의 땅' 공략해 업계 선두 굳건"
2022년까지 극장 124개 늘려 점유율 60%로
심준범 CJ CGV베트남홀딩스 대표(사진= CJ CGV베트남홀딩스)
심준범 CJ CGV베트남홀딩스 대표(사진= CJ CGV베트남홀딩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CJ CGV 베트남홀딩스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 등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환리스크 등 밸류 산정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심준범 CJ CGV 베트남홀딩스 대표는 2일 서울 용산 CGV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베트남은 1억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소득 수준이 고성장하고 있는 젊은 국가로 엔터업종, 특히 영화 산업의 소비력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을 철저히 공략해 업계 1위로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선언, 포부를 밝혔다. 상장을 통해 뚜렷한 수익을 창출, 베트남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CJ CGV의 100% 자회사인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2011년 베트남 1위 영화관 메가스타를 인수, 베트남 극장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공격적 투자를 지속해 올해 반기 기준 극장 수 57개, 스크린 수 345개를 구축했다. 시장점유율(MS) 41%를 차지해 업계 1위에 올랐다. 2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2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차이다.  

CGV베트남홀딩스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다. 인구는 1억명에 달하고, 이중 45세 미만의 인구가 70% 수준을 점유하는 젊은 국가다. 국내 총생산(GDP)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63%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심준범 대표는 "이는 향후 엔터시장의 확대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노이, 호치민 등 1선 도시 인구 팽창에 따라 2,3선 도시 중심의 전국적 도시화가 전망되는 등 미래 잠재수요는 매우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자료=IFG 파트너스
자료=IFG 파트너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강점 중 하나는 배급 부문이다. 매출 원가가 따로 안 드는 배급 사업의 특성과 함께 시장 선점의 유리한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배급사 중 워너브러더스와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미국 주요 4개사의 베트남 독점 배급권을 확보, 시장점유율 69%를 기록, 타사와의 경쟁력에서 크게 앞선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설명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전체 극장 매출을 100으로 잡았을 때 극장사업자가 절반(50)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배급사(6), 투자자(28), 제작사(16)가 나눠 가진다.

CJ CGV베트남은 향후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굳혀나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 57개인 극장 수를 연말까지 71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내년 102개, 2020년 115개, 2022년까지 124개로 출점할 예정이다. 5년간 두 배 이상 확충하는 셈이다. 이렇데 되면 MS 60%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심 대표는 "CGV의 인지도를 활용해 스크린 당 투자 금액은 연간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원가 경쟁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면서 "배급 사업 부문 역시 시장 선점의 유리한 이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튜디오 독점권 추가 확보, 2차 판권 확보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강화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CGV 베트남홀딩스는 스크린 수의 공격적 투자에 따라 상영부문을 중심으로 배급, 매점 등 비상영 부문의 추가 성장까지 이어지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1.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매출액은 74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억원, 48억원을 거뒀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공모 희망가는 1만8900~2만31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080억~1320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인수합병(M&A) 등 베트남 인근 국가들의 영화산업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날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7일~8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 일각에서는 환리스크 등을 우려하며 기업가치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신흥국 환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렵다는 점을 꼽는다. 베트남 동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환율을 예측하기 어려워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적어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CJ CGV 주가는 지난 2월 8만원을 돌파했으나 최근 4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리라화가 급락하자 지난 2016년 인수한 터키 영화관 사업자 마르스를 통해 올리는 실적이 악화돼 주가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도 CJ CGV베트남홀딩스가 조세회피지역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고 과거 비자금 조성 논란도 있어 투명성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CJ는 앞서 "CJ CGV의 특수관계회사 EMVOY MEDIA PARTNERS(EMP)은 CJ CGV가 2011년 인수한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메가스타의 홀딩컴퍼니로 이 회사를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했다"며 "베트남 현지법상 극장운영법인의 지분을 직접 거래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에 많은 제약요소가 있어 메가스타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모회사 인수 방식으로 진출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CGV만의 브랜드 이식을 통한 로열티 제고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하고 IMAX관 등 프리미엄 특화관 도입에 따른 ATP(평균티켓가격) 차별화, 온라인 판매 비중 강화 등으로 수익성까지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잠재수요가 매우 풍부한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