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실적 '속빈강정'
카드사 상반기 실적 '속빈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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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속빈강정'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감면 효과, 상각채권 매각 등을 제외하면, 카드사들의 실적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악화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상반기에 3,8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280억원에 비해 202.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익 흐름을 볼 수 있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은 3,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5%나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에 상각채권을 매각해 1,440억원, 올해 상반기 상장에 따라 후순위전환사채(CB)의 지급이자율이 낮아진 데 따른 회계장부상 이익으로 1,770억원을 계상했다.

LG카드 역시 상반기 1조2,010억원의 순익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87.4%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충전이익은 6,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이익이 충전이익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까지 적자로 인한 법인세 5,000억원 가량을 면제받은 것이 장부상 반영된 것.

현대카드도 올 상반기에 1,350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여 증가율이 75.3%에 달했지만 충전이익 증가율은 4.8%에 불과했다.

반면 신한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은 충전이익 증가율이 순익 증가율을 앞섰다.

신한카드의 경우 조흥카드와 합병 문제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으며, 롯데카드는 지난해까지 면제받았던 법인세를 납부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 카드업계간 경쟁이 심화돼 당분간 매출은 늘어도 순이익은 제자리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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