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소 보험사 '자회사GA' 설립 검토 줄이어
[단독] 중소 보험사 '자회사GA' 설립 검토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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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이어 AIA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 가세 신호탄
대면채널 강화·내년 임차지원 금지 대비책 분석
(사진=AIA생명)
(사진=AIA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AIA생명 등이 자회사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기존 설계사 채널과 함께 GA 채널을 동시에 가동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 나갈 복안이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에 이어 자회사형 보험 대리점(GA)을 설립하는 움직임은 대면채널 강화와 내년 시행되는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임차료 지원 금지 대비책으로도 풀이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AIA그룹과 자회사GA 출범을 검토 중이다. AIA그룹의 한국 자회사를 자회사GA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이 자회사는 자본금 26억 규모로 건강, 여행, 금융 및 보험 상품 소개 및 정보 제공업을 하는 AIA그룹 산하 업체다. 아예 또 다른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한화라이프에셋),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생명(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총 5개사가 자회사GA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ABL생명도 자회사GA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A가 급성장하자 몇 년 전부터 보험사들은 자사형 GA를 설립에 나서는 모양새다.

AIA생명을 포함한 보험사들이 잇달아 자회사GA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 대면채널 강화 목적으로 보인다. 전속설계사 채널과 GA 채널의 영업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복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속설계사가 GA로 이동하는 이유는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하기 위함"이라며 "자회사GA는 전속설계사들의 이탈을 최소화해 설계사 정착률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실제 AIA생명의 지난해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30.3%로 25개 생보사 중 20위 수준에 그친다.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자회사GA를 적극 육성하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업계 불황과 함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으로 자본확충이 시급해진 보험사 입장에서는 몇년간 안정적인 모집 실적을 기록하며 몸집이 커진 GA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GA 임차지원 금지 도입도 자회사GA 검토 한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4월부턴 설계사 100인 이상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들에 대한 보험사(원수사)의 사무실 임차료 지원이 금지된다. 이런 상황을 활용해 AIA생명은 자회사GA 조직을 통해 판매 채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다만 자회사GA 설립까진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보험사의 GA 조차도 출범 후 적자 신세를 면치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AIA생명도 이같은 사태를 우려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채널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충돌잠식)보다는 윈윈 및 시너지를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A생명은 업계 최초 건강증진형보험인 바이탈리티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어 판매 채널을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도 "자회사GA를 어떻게 활용할 지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IA생명 관계자는 "자회사GA 설립을 검토한 건 맞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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