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주류 '지구촌 주당'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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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연간 1억달러 이상 수출…하이트진로 '소주세계화' 목표로 잰걸음
롯데주류, 수출 전용 과일리큐르 개발…무학, 베트남 기업 품고 현지화 주력
몽골의 한 대형마트에서 현지 소비자가 '카스'를 고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몽골의 한 대형마트에서 현지 소비자가 오비맥주 '카스'를 고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한국 주류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 술 바람을 일으키는 셈이다. 달콤한 과일 리큐르(과일 소주)로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는 한편, 글로벌 맥주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양새다. 

18일 주류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오비맥주는 현재 세계 30여개국에 30여종에 달하는 맥주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한다. 국내 맥주 수출 1위 기업 오비맥주의 연간 수출실적은 1억달러가 넘는다. 

오비맥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카스'는 수년 째 몽골 프리미엄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1998년 12월 몽골에 진출한 오비맥주는 겨울철 영하 30~4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현지에서 맥주를 얼리지 않고 운송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홍콩에 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블루걸'은 2007년부터 현지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홍콩은 세계 맥주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곳이어서, 의미 있는 성과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몽골 등 아시아 판로 개척 성공을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국산 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코리안 위스키'로 불리는 소주를 50년째 세계 각국에 수출하면서 소주 세계화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88개국을 대상으로 맥주, 소주, 막걸리 등 93개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940억원으로 20년 전인 1997년 339억원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해외에선 달콤한 맛을 살린 과일 리큐르 반응이 뜨겁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1월부터 북미·중화권·유럽 등 20개국에 수출한 '자두에이슬'은 8개월 만에 150만병 넘게 팔렸다. 하이트진로의 과일 리큐르 수출 물량은 2016년 217만병에서 지난해 490만병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특히 '청포도에이슬' 수출 물량은 200만병으로 전년에 견줘 10배 넘게 증가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개점한 한국식 실내포차 '진로포차'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식 실내 포장마차인 '진로포차'를 선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

한류 열풍이 뜨거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소주도 인기다. 지난해 동남아에 대한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은 880만달러로 1년 만에 46.7%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식 실내포장마차인 '진로포차'를 열고 현지인 입맛에 맞춘 안주와 함께 소주 '진로'와 '참이슬'을 선보였다. 오는 2020년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해 진로포차를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홍콩 란콰이펑에 '하이트진로펍'을 열었다. 

롯데주류도 2015년부터 해외에 과일 리큐르 '순하리'를 선보이고 있다. 난해부터는 수출 전용 '순하리 딸기'와 '순하리 블루베리'를 개발해 중국과 베트남,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서 출시했다. 순하리 딸기는 출시 전부터 약 10만병 주문이 들어오는 등 현지 소비자와 도매상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피츠)와 '클라우드'도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캄보디아에는 클라우드를 선보였고, 4월엔 대만에 피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는 캄보디아에서 한국 맥주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무학은 아시아, 유럽, 미국, 중남미 등 40여개국으로 소주 '좋은데이',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과실탄산주 '트로피칼이 톡소다' 등을 수출하고 있다. 가장 수출 물량이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의 60%가량에 이른다. 

무학은 현지화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베트남 호아빈 도심 부근에 위치한 주류기업 빅토리를 인수했다. 빅토리는 보드카와 와인, 스파클링 와인, 주류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무학의 우수한 주류 제조 기술력과 베트남의 풍부한 원료를 결합해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로 진출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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