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동생 지유 '스마트 매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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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한국 1호점 개장…상품 정보 알려주는 '스타일 스탠드' 설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지유(GU)가 14일 잠실롯데월드몰에 한국 첫 매장을 연다. (사진=지유, 김현경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몰에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지유(GU)의 국내 첫 매장이 문을 연다. (사진=지유)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유니클로로 재미를 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자매브랜드 지유(GU)로 한국 시장 2차 공략에 나선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유를 국내에 선보이며 '스마트 매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지유 매장은 영업을 하루 앞두고  디지털 기기는 물론 패션 지식을 겸비한 '어드바이저'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지유 쪽이 한국 매장에서만 처음 공개할 만큼 공을 들인 것은 '지유 스타일 스탠드'다. 지유 스타일 스탠드는 상품 정보를 알려주는 모니터로, 매장 내 거울에 설치돼 있다. 고아라 GU 영업 총책임자는 "매장에 있는 기둥마다 모니터가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시작' 화면이 표시된다"며 "소재·착장법을 보여주고, 맘에 드는 스타일은 선택해 핸드폰으로 전송할 수 있어 집에 있는 옷과 어울리는지 확인하거나 신중히 구매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유 롯데월드몰 매장에선 소비자들이 피팅룸(탈의실) 앞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번호표 제도를 선보인다. 탈의실 앞 순번 발급기에서 번호를 뽑은 뒤 휴대폰으로 큐알코드(입체바코드)를 찍으면 대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선 순번이 다가올 때마다 방송도 한다. 

(사진=김현경 기자)
잠실롯데월드몰 지유 매장에서 직원이 스타일 스탠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스타일 스탠드 화면. (사진=김현경 기자)
(사진=김현경 기자)
지유 롯데월드몰 매장 탈의실 앞에 순번 발급기가 설치돼있어, 번호를 뽑은 뒤 휴대폰으로 큐알코드(입체바코드)를 찍으면 대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손님 개개인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하는 지유 어드바이저도 지유에서 신경 쓴 부분이다. 패션 교육을 받은 어드바이저들은 소비자편의를 도울 뿐 아니라 스타일링 비법까지 알려준다. 총 90명 직원 가운데 40명이 지유 어드바이저다. 서보람 어드바이저는 "평소 손님 취향이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스타일을 물어봐 착장법을 제안한다"며 "먼저 다가가는 걸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럴 땐 스타일 스탠드를 참고하거나, 마네킹 스타일을 봐도 된다"고 말했다.

김보미 어드바이저에게 올가을 '패션피플'이 되려면 어떤 옷을 입어야 되냐고 물어봤다. 그는 '여자 트렌드1' 존(zone)으로 안내하더니 체크무늬 와이드 팬츠(통바지)를 가리켰다. 김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체크무늬 통바지는 홍대 팝업(임시) 매장을 열었을 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다. 

김 어드바이저는 "와이드 팬츠 도전이 처음이라면 '기본템'을 추천한다"며 단색 통바지를 보여줬다. 이어 '여자 트렌드2', '엘레강스' 존에서 4가지 바지를 더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 고무줄 밴드가 있어 편하며, 같은 와이드 팬츠라도 조닝마다 다른 디자인, 소재로 출시됐다"고 했다. 엘레강스 존엔 차분한 베이지색 바지가, 트렌드 존엔 복고풍이나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바지가 있는 식이다. 이 밖에 김 어드바이저는 코듀로이(골지게 짠 천) 소재, 체크무늬 의류도 올가을 지유에서 주력상품으로 내세운다며 소개했다.   

(사진=김현경 기자)
김보미 지유 어드바이저가 체크무늬 와이드 팬츠(통바지), 후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지유 롯데월드몰점에선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한 상품 6개도 판매된다. '롱패딩' 열풍을 반영한 남성용 '슈퍼 롱 다운 코트(12만9900원)'를 비롯해 여성용 '스키니 앵클진(2만9900원)', '울 블렌드 오버사이즈 코트(9만9900원)'가 포함됐다. 6개 상품은 한국과 의복 유행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에서도 판매된다. 

고아라 GU 영업 총책임자는 "영국 런던, 일본 도쿄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세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든다"며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매장 절반 이상을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유 매장 바로 위층엔 '엄마'가 같은 유니클로 매장이 있는데, 이는 두 브랜드 간 상호작용을 위해서다. 지난 7월 지유 출시와 관련해 한국을 찾은 유노키 오사무 지유 대표이사 사장은 "일본에선 유니클로와 지유 점포가 인접한 곳에 있다"며 "가까운 곳에 출점하면서 두 브랜드 매출이 모두 상승한다. 한국에서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 같은 형태로 점포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유와 같은 1층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H&M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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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2018-09-15 14:30:14
오오 설명해주시는 직원분 스타일이 gu스타일인가요~ 정말 잘 어울리시고 예쁘네요! 여자친구 입혀주고 싶습니당 크크 유니클로보다 트렌드한 스타일 기대기대 ㅎㅎ